IUM MAGAZINE

SINGLE / Dec, 2017

나홀로 크리스마스 #2 밖에서

나홀로 크리스마스 #2 밖에서

나를 찾아 떠나는 크리스마스

 

내 크리스마스는 늘 누군가와 함께였다. 1순위는 애인, 애인이 없을 땐 친구들이 곁에 있었다. 그런데 열심히 약속을 잡고 사람들과 만난 것이 무색하게도 특별히 인상적인 크리스마스를 꼽으라면 딱히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매년 12 25일만 되면 그 날만은 절대 혼자 보낼 수 없는 것처럼 부랴부랴 약속을 잡았던 걸까. 2017년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나는 고민에 빠졌다. 올해의 그 날은 꽤 오랫동안 기억되었으면 해서. 의미 없는 약속을 잡는 대신, 혼자서 즐겨보기로 했다.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참 좋았던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작은 기대와 함께.



|혼자이기에 당당한, 싱글파티


크리스마스가 연인의 날인 것을 머리로는 인정한다고 해도, 거리를 꽉 채운 연인'떼'를 목도하고 있노라면 쓰려오는 속을 어쩔 수가 있나. '한 때는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게 되는 내 자신이 안쓰러워진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각종 데이팅, 결혼정보 업체에서 주선하는 싱글파티에 신청하자. 크리스마스의 싱글파티는 애인이 없는 자들이 가장 크게 환영 받을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가


그렇게까지 해서 애인을 만들어야 하냐고? 물론 당신이 '나는 죽을 때까지 혼자 살겠어' 하는 비혼주의자라면 상관없다. 그러나 혼자 방바닥을 긁으며 혼자인 외로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능력 있고 괜찮은, 무엇보다 '연애 의사가 충만한' 이성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곳처럼 안성맞춤인 곳도 없을 것이다.   



|콘서트 공연 관람


혼자여도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시끌벅적한 공연장도 나쁘지 않다. 양 옆에 연인이 착석해도 알게 뭔가. 어차피 객석의 조명이 꺼지고 무대의 스포트라이트가 밝혀지면 그 따위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매년 크리스마스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공연이 펼쳐진다.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의 콘서트도 나쁘지 않겠지만, 특별한 날인 만큼 조금만 찾아보면 평소에 보기 어려운 이색 공연도 많다.  

 

에드워드권, 이연복 셰프와 뮤지컬 배우 김다현, 윤형렬이 만나 펼치는 크리스마스 프리미엄 갈라쇼에서는 뮤지컬 배우들의 감미로운 노래를 BGM 삼아 일류 셰프들의 정찬 코스요리를 맛보는 일이 가능하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는 이들에게는 지브리, 재즈를 만나다를 추천한다. 일본의 재즈 트리오인 카즈미 다테이시 트리오가 내한,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니션에 등장한 유명 OST를 재즈로 연주한다. (12 7일부터 24일까지 전국 투어로 진행) 싱글 여성이라면 타고 MAD’를 주목하자. 8명의 남자들이 커다란 북을 들고 펼치는 화려한 타악 퍼포먼스를 감상하노라면 크리스마스의 외로움 따위는 생각나지도 않을 것.  



|호텔에서 나를 위한 힐링 타임


집에서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싫고, 사람이 복작대는 거리로 나가기도 싫은 사람에겐 호텔의 싱글 패키지를 추천한다. 2인 숙박 패키지에 비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호텔 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롯데호텔 서울의 욜로 패키지(슈페리어 객실 1/도서상품권 2만원권/롯데시네마 샤롯데 관람권 1/클럽라운지 1인 이용권)’, 롯데호텔월드의 혼쉼패키지(디럭스 객실 1/1:1 퍼스널 트레이닝/라세는 1인 조식)’,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스테이케이션(객실 1/브로드웨이 조식 1/웰컴드링크 1잔 제공)’,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의 디자인 유어 패키지(객실 1/건강, 뷰티, 스페셜 다이닝 중 혜택 선택)’ 등이 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김규항의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라는 책에선 사람은 내적 음성과 대화하고 외적 음성과도 대화할 때 비로소 외롭지 않다는 구절이 등장한다. 자신과의 대화 즉, 고독을 피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도 외로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혼자 고독할 줄 알아야 타인과도 제대로 대화할 수 있다. 지난 1년 간 정신 없이 일을 위해, 목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이라면 한 해의 끝에서 온전히 스스로의 내적인 심연을 들여다 볼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여행의 목적지는 가까운 곳이라도, 이름 모를 해외의 어떤 지역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 이 여행을 통해 우리가 향해야 할 목적지는 밖이 아닌 자신의 안에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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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