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M MAGAZINE

SINGLE / Mar, 2017

나는 이곳에서, ‘봄’을 미리 봄

나는 이곳에서, ‘봄’을 미리 봄

대기를 뒤덮은 뿌연 황사 마냥 퍽퍽하고 메마른 감정들이 마음 속에 뒤엉켜 있었던 지난 겨울엔 연애도 어려웠다. 문득, 연애를 하기 위해선 마음 속에도 공기청정기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서는 마음 속에 난잡하게 엉켜있는 걱정과 근심, 짜증과 같은 어둠의 기운을 걸러낼 일종의 정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리는 그 대안으로 푸른 생명력으로 가득한 식물을 선택했다. 일종의 그린테라피. 한겨울 도심 속에서 식물을 찾아 떠났다. 봄이 오기 전에 얼른, 먼지로 가득한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 상수동 블뤼테 Blüte


각종 촬영과 행사, 웨딩, 원데이 클래스 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여름이면 카페 앞 정원이 온통 초록빛으로 뒤덮인다. 겨울에 찾은 이곳의 마당이 앙상한 나뭇가지만으로 가득하다고 해서 실망하진 말길. 커다란 문을 열고 카페 안을 들어서면 마치 화원을 방문한 듯 초록색의 화분으로 가득하다. 블뤼테에서는 어떤 자리에 앉아도 초록 식물을 바로 옆에서 감상할 수 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난 뒤엔 카페 앞의 별채를 들리는 것도 잊지 말자. 드라마 여름향기의 촬영 세트로 쓰였던 마당 앞의 별채는 빈티지한 가구와 천장을 빼꼼히 채운 노란 장미로 시선을 압도한다

I 생화와 드라이플라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정원같은 공간




│ 연남동 벌스 VERS


연트럴파크 안쪽에 위치한 벌스를 밖에서 봤을 땐 꽃집으로 알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나무와 화분으로 감싸진 카페 내부를 슬쩍 들여다 보면, 테이블 몇 개가 놓여져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카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니까. 그 모습은 마치 식물로 가득 채워진 작은 수목원 같다. 벌스는 카페 안의 모든 식물을 반려식물이라 칭하고 있는데, 정작 가게 안을 들어서면 사람이 식물의 반려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종 식물이 사방 벽면을 꽉 채우고 있다. 이곳에서는 평범한 커피보다는 허브티를 마시길 추천한다. 페퍼민트, 로즈마리, 레몬그라스 등의 허브를 넣어 우려낸 가든티나 캐모마일, 라벤터 등을 넣어 만든 나이스드림티 등의 허브티는 마음과 몸을 동시에 치유시켜주는 이곳만의 특별함이다.

 │ 테이크아웃잔에 꽂힌 허브잎을 씹었더니 알싸하고 달달한 맛이 났다

│ 서교동 트웬티포세븐플러스(24”7)


트웬티포세븐플러스에 들어서면 카운터 옆에 적힌 몇 가지의 공지사항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공지는 사진은 주문 후. 처음엔 , 비싸게 구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커피를 시켜놓고 자리에 앉아 보니 그럴 만도 하다. 이 카페에서는 앉은 사람만큼 서있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사진’을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 높은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조명과 화분, 장미덩굴로 뒤덮인 벽, 화관과 드라이플라워 부케 등 촬영소품까지. 어디에서 어떻게 찍어도, 이곳엔 여심을 자극하는 풍경들이 가득하다. 색다른 카페에서 특별한 기록물을 남겨보고 싶다면 기분전환 삼아 한번쯤 들려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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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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