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M MAGAZINE

OFFICE / Jan, 2017

2016 직장인 말말말, 2017년엔?

2016 직장인 말말말, 2017년엔?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 보면 언제나 좋았던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더 선명하게 각인되는 법이라지만. 누군가는 병신년(丙申年)’이라는 그 말 그대로였다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지난 2016년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혹독한 한 해였다. TV에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비현실적인 뉴스들이 쏟아졌음에도, 내 취업과 연봉협상은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았다. 매일같이 지옥철을 타고 회사에 출근한 우리였건만, 마침내 우리가 마주한 세상은 헬조선그 자체였다

헬조선의 사축들


지난해 연말 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직장인 1천 여명을 대상으로 [2016 직장생활 신조어 TOP 10]이라는 타이틀의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1위는 월급로그아웃’, 2위는 직장살이’, 3위는 반퇴세대로 나타났으며 메신저감옥’, ’야근각’, ‘쉼포족’, ‘실어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     월급로그아웃_ 통장에 들어와서 발자취만 남겨 놓고 로그아웃하는 월급을 의미

2.     직장살이_ 시집살이보다 더 하다는 직장살이

3.     반퇴세대_ 일찍 퇴직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세대

4.     메신저감옥_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을 요구하는 메신저라는 이름의 감옥

5.     야근각_ 딱 야근할 것 같은 상황

6.     쉼포족_ 과다한 업무로 쉼(휴식)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7.     실어증_일하기 싫어

8.     타임푸어_ 시간이 부족해 언제나 시간에 좇기는 직장인들

9.     혼밥족_ 스마트폰을 친구 삼아 혼자 점심을 먹는 직장인들

10.   사축_ 회사에서 가축처럼 일하는 회사의 가축

 

월급이 통장에 들어왔다가 바로 나간다는 의미의 월급로그아웃’, ‘귀머거리 3, 벙어리 3, 장님 3이라는 시집살이에 직장을 비유한 직장살이등 보기만 해도 그 뜻을 짐작 가능한 신조어들은 누가 만들었는지 참신하고 기발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이유는, 그것이 쓸데없이 리얼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가축이라는 뜻의 사축’, 출근벌레라는 뜻의 출근충이라는 말은 더욱 서글프다. 그나저나 가만히 살펴보면, 열 가지의 신조어 중 회사생활에 대한 만족과 기쁨, 즐거움을 표현한 단어는 하나도 없다. 회사란 정녕 포기해야 하고, 희생해야 하고, 싫은 일 투성이란 말인가!

 

월급로그아웃대신 월급로그인’, ‘실어증대신 ‘싶어증


2017년 새해가 밝았다. 2016에서 2017으로 달력이 바뀌었다고 해도 우리의 삶은 여전히 큰 변화없이 관성의 법칙을 따라 흐르겠지만, 부디 올해는 긍정적인 뜻을 담은 직장인 신조어가 하나라도 만들어졌으면 한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 1일부터 직원수가 50명 이상인 사업장에서 근무시간 외에 이메일을 보내거나 받지 않을 권리에 대해 직원들과 의무적으로 협상해야 하는 근로계약법이 발효됐다고 한다. 적어도 프랑스에서는 메신저감옥이라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게 됐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 또한 올해의 끝자락에는 월급로그아웃대신 월급로그인, ‘실어증대신 싶어증2017년 신조어로 꼽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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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