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M MAGAZINE

OFFICE / Dec, 2016

여기는 이음, 이음의 겨울

여기는 이음, 이음의 겨울

소셜데이팅 어플 이음아임에잇’, 결혼정보 서비스 '맺음'을 운영하는 회사. 이어주는(Ium) 사람들(Socius)의 모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1365, ‘싱글연애라는 가장 달콤하고 매력적인 두 단어에 대해서 연구를 거듭하는 곳. 겨울이면 더 옆구리가 시리고, 더 외로워지는 대한민국 싱글들을 위해 쉴 틈 없이 바빠지는 곳. 여기는 이음, 사람을 이어 사랑을 만드는 곳입니다 ” 


2016년의 마지막 달, 이달의 [8 People] 주인공은 편지의 발행처인 이음소시어스다. 탕비실 냉장고엔 귤 박스가 자리를 잡고, 직원들의 책상 위엔 미니 가습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겨울, 싱글들이 가장 절실하게 짝을 찾아 헤매는 시즌이 돌아왔다. 덕분에 이음소시어스 사무실의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올랐다. 겨울이면 더욱 분주한, 이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무실 유리창문에 부착된 '러브컴퍼니' 스티커 (러브컴퍼니는 '아임에잇'의 B2B 회원사를 의미합니다)

싱글들은 종종 왜 내게는 짝이 없을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수하게 엉킨 실타래 가운데 내 새끼손가락과 연결된 실을 찾는 건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두 번은 없을 영혼의 짝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혼자만의 착각이었다거나, 이것저것 따지다가 적기를 놓쳐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내게 꼭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이음은 자꾸 해낸다.

 

물론 온라인을 통해 연결된 모두가 실제로 연애를 시작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것은 하나의 시작일 뿐, 결말은 아니니까. 그렇다고 해서 가벼이 넘길 일도 아니다. 용기를 내 ‘OK’를 누른 상대에게서 ‘OK’를 받는 일련의 과정들이 단순한 게임, 쇼핑과는 엄연히 다르니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온라인에서나마 연결된 둘은 이미 옷깃 이상의 것들을 공유한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이음은 더 많은 사람들이 퇴근을 기대하고, 주말을 기다리고, 특별한 날을 만들었으면 한다. 이 시대의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열심히 인생을 사는 만큼 혼자 남겨 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연애조차 의무처럼 느껴지면, 우리는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독신주의를 외친다.혼자가 편해서 싱글이 좋다라고.

(좌) 택시에서 단 둘이 소개팅을 하는 [택시소개팅] 이벤트 I (우) 완전한 암흑 속에서 이뤄진  4:4 [암흑미팅] 

우리는 이런 현상을 싱글 바이러스라 명명한다. 혼자 있음에 익숙해지거나 혹은 아무렇지 않은 하는 현상. 이음은 올 한해 이 바이러스의 퇴치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회사에서 소개팅을 지원할 수 있도록 러브컴퍼니(B2B)’라는 백신을 투여하고, 택시나 암흑카페와 같은 색다른 장소에서 오프라인 소개팅을 주선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엔 여전히 많은 싱글 직장인들이 남았고, 2017년에도 이음소시어스의 구호 활동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이 세상에 진정으로 혼자여서 행복한싱글만이 남아있는 그날까지.

사무실 곳곳에 장식한 겨울 분위기의 오너먼트들 I 냉장고 한켠엔 겨울의 비타민 공급원이 듬뿍  

새로운 계절을 맞아 새롭게 자리를 정비한 사무실 풍경 I 게임기가 마련된 휴식 공간

디자인팀의 정성으로 꾸며진 트리 I (절대 연출이 아닌) 점심시간의 뜨개질 소모임 

싱글에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진정으로 싱글들이 부러워하는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며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싱글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 꽤 그럴싸하지만, 실상 지지리 궁상인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인스턴트 음식을 혼자 먹거나, 잔뜩 어질러진 방을 까치발로 들어설 때. 우리는 싱글이기 이전에 직장인이기에- 불가피하게 비참해지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싱글이니까, 싱글이어서 할 수 있는 것들 또한 무궁무진하다는 것. 싱글 기간에 언제일지 모를 유통기한이 있다고 치자. 하루하루를 허비할 것인가? 누릴 수 있을 때 마음껏 누리자, 영원하지 않을 이 시간을. 바로 오늘의 주인공들처럼

이음소시어스 개발팀 육승찬 I 마케팅팀 장명진

SINGLE MAN

.  .  

 

# WORK

매일 보는 사이에 자기소개를 하라니. 부끄러우니까 눈을 보지 않고 얘기하겠다. 현재 이음소시어스 개발팀에서 일하고 있어. 사회생활 경력은 4년 정도 됐고, 스무살 때 창업을 한 적도 있고. 결과적으로 잘 안 되긴 했지만, 더 경험을 쌓은 뒤 언젠가 나만의 팀을 꾸리고 싶은 꿈이 있어. 이음소시어스는 업무환경이 자유로워서 좋아. 특히 처음 입사했을 때는 개발팀이 가진 특유의 문화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지. 아침에 10분씩 스크럼 시간을 가졌는데, 과일을 깎아 먹기도 하고 마치 다과회 같은 분위기랄까. 직원들과 함께 볼링을 치는 소모임도 있었고, 주말이면 모여서 축구를 하기도 해. 주말 축구팀은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ME

퇴근 후에는 다양한 것들을 하려고 해. 볼링이나 드라이브, 게임, 드라마 정주행 등. 특히 볼링은 볼링선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많이 쳤지. 일주일에 두세 번씩 볼링장에 다녔을 정도니까. 그땐 점수도 190점까지 나왔었어. 요즘엔 퇴근 시간이 지난 늦은 저녁, 혼자 혹은 친구와 함께 드라이브를 나가곤 해. 때로는 위험하게. 속도감을 즐겨. 겨울이 되면서, 얼마 전엔 스키 시즌권도 끊었지. 취미라면 나름 이것도 취민데, 주말이면 구두를 닦아. 개인적으로 굽이 없는 신발은 신발이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구두를 좋아하거든. 구두는 관리를 해주는 게 중요해. 갯수가 많지도 않으니 시간이 날 때 구두를 닦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야.

 

#LOVE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정말 여자친구한테 잘해주는 착한 남자.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거의 집에 데려다 주고, 기념일은 꼭 챙기고, 상대에게서 서운하다는 식의 투정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니까. 내가 여자였다면, 아마 나랑 사귈 것 같아. 연애스타일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너무 쉬운 연애보다는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연애가 좋아. 쉽게 OK를 하지 않는 상대에게 끌린달까. 상대에게 집착하지 않고, 도도한 여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고. 물론 외모도 예쁘다면 더욱 좋겠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알고 다른 사람에게 가볍거나 쉽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보통 연애기간이 긴 편은 아니지만, 마음이 잘 맞는 상대와는 2년 정도 연애를 한 적도 있었어. 결혼은 35세 전후로 하고 싶어. 스스로 여러가지가 준비되었을 때 가정을 꾸리고 싶어.

 

SINGLE WOMAN

.  .  


# WORK

한달 뒤면 나이 앞자리가 바뀔 예정인 싱글우먼. 서울에 거주 중이야. 현재 이음소시어스 마케팅팀에서 오프라인 이벤트와 퍼포먼스 마케팅을 맡고 있지. 나로 말하자면 과거가 좀 복잡(?). 지금은 마케팅을 하지만,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서 첫 회사에서는 개발자로 입사했거든. 시스템 엔지니어로 들어갔는데 회사의 유일한 여자였고, 회식도 일주일 내내 하는 곳이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 이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싶어 나름 방황을 했지. 광고 대행사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었고, 한때는 승무원 준비도 했었어. 근데 수영을 못해서 떨어졌어. 그것도 내 길이 아니었나봐. 이렇게 칼퇴하는 회사는 처음이야. 너무 신기하고 동료들과도 호흡이 잘 맞아 즐거워.

 

#LOVE

연애를 할 때의 나는 연락하는 걸로 자주 혼이 나. 자꾸 연락을 깜빡깜빡 하는 스타일이거든. 그런데 또 매번 상대는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타입이어서 주변에서 남녀가 바뀌었다는 말을 듣곤 해. 이상형은 교회를 다니고, 운동을 좋아하고, 성실한 사람. 그리고 눈이 쳐졌으면 좋겠어. 인상적인 연애담, 나를 헤어지게 해놓고 뻥 차버렸던 남자. 당시 꽤 오래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같이 일하던 다른 남자가 6개월이나 대쉬를 했어. 계속 거절하다가 결국엔 마음이 흔들린 거지. 어렵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그와 사귀기 시작했는데,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일 때문에 두바이로 떠나겠다'는 거야. 나에게는 어떤 예고도 없이! 지금 생각해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ME

요즘 나의 가장 큰 에너지원은 요가야. 2년 전쯤에 이유 없이 귀가 너무 아파서 한의원에 갔더니 몸의 균형이 깨졌다며 요가를 추천해줬어. 교정을 위해 요가를 시작했는데, 점점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더라고.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지금은 퇴근 후와 주말 시간을 활용해 전문가 과정을 배우고 있어. EDM을 좋아해서 클럽이나 뮤직페스티벌도 자주 가. 요즘엔 ‘EDM 요가가 유행인데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다 즐길 수 있으니 이만큼 좋은 게 없지. ,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해. 보통 가만히 시간을 흘려 보내기 보다는 움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는 편이야. 언젠가 미래엔 창업을 해보고 싶어. 마케팅 에이전시가 될 수도 있고, 요가원이 될 수도 있지. 어찌 되었든 지금처럼 즐겁게 살고 싶어.

 

-

editor Juney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