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M MAGAZINE

SINGLE / Dec, 2016

Happy New MEETING

Happy New MEETING

소개팅을 다닌지 수십 여 차례. 집 앞 단골식당을 다니듯 분위기 좋은 카페를 지겹게 들락거렸건만 여전히 혼자다. 대체로 소개팅 상대는 맘에 들지 않았지만, 때때로 꽤 괜찮다 싶은 상대도 있었다. 유쾌했던 대화가 이어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애프터를 했는데상대에게 연락은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2017년엔 보다 성공적으로 소개팅을 하고 싶다면, 아래의 금기사항을 기억하자.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꽤 호감적인 이성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Don’t

1_과하거나 혹은 덜한 행색

패션용어로 T.P.O(time, place, occasion)라는 말이 있다.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게 옷을 입으라는 뜻이다. 소개팅 자리에서 대단한 패션감각을 자랑할 필요는 없겠지만 반바지에 샌들, 모자를 착용한 차림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반대로내가 걷는 길이 바로 런웨이라는 느낌의 과한 치장도 상대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 치렁치렁한 귀금속, 구멍이 난 청바지, 피부를 뒤덮은 문신은 절대금지. 모쪼록 소개팅 자리에서는 적당히 격식을 갖춘 나름 센스있는 사람이에요하는 느낌 정도만 주도록 하자.

 


2_지각 = OUT

세상에는 절대 지각해선 안 될 자리들이 있다. 꼭 입사를 원했던 기업의 최종면접, 입사 후 첫 출근, 그리고 소개팅. ‘5분 정도 늦는 거 뭐 어때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소개팅의 성사률은 50%가 될지도 모른다. 사람의 첫인상은 8초 안에 결정된다고 했던가. 분위기와 생김새, 목소리로 상대의 이미지를 파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8초라면, 당신이 허비한 5분의 시간 때문에 그 8초 조차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3_네 과거사 따위, ‘안물안궁

소개팅 중에 우리가 경계해야 할 덫이 있다면, 좋아하는 이성상이나 데이트장소 등 연애와 관련된 모든 질문이다. 정신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경험을 예로 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 넋 놓고 과거의 경험담을 줄줄 읊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의 싸늘한 표정을 눈치채게 될 것이다. 가슴 아프게 절절했던 첫사랑이나 잊을 수 없었던 엽기적인 그녀의 이야기는 제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나 꺼내길.

 

4_짐은 완전무결한 존재일지니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과 바라는 것들을 공유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간다. 이를테면 이 시간은, 서로에 대해 온전히 무지한 두 사람이 각자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정보만으로 상대를 파악하는 탐색의 시간인 것이다. 이 때, 넘치는 자기애와 열정으로 자기 어필에 몰입하다 보면 자기소개가 자기자랑으로 변모할 수 있다. 적절하게 상대의 기분을 파악하며 자연스럽게 나의 장점을 어필하는 센스를 발휘하자.

5_연봉이 얼마에요?

꼭 알고 싶지만 민감한 문제, 예를 들면 상대의 연봉이나 집안, 학벌 등에 관한 질문은 가능한 소개팅이 끝나가는 무렵에 꺼내도록 하자. 혹 상대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두 번째 만남을 가질 의향이 있다면, 다음 번 만남에서 물어봐도 나쁘지 않다. 만난 지 10여분 만에 연봉, 집안, 학벌과 같은 질문을 퍼붓는다면, 상대의 눈에는 당신의 이마에 속물이라는 글자가 문신처럼 새겨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6_업무태만 만큼 위험한 소개팅태만

소개팅에서 당신의 자세는 회사에서 업무를 볼 때의 자세와 비슷하게 평가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업무 시간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누워있다시피 한 자세로 일을 한다면, 상사가 그 태도를 곱게 볼 리 없다. 화가 난 상사는 당신에게 업무태만이나 직무유기로 시말서를 쓰게 할지도 모른다. 소개팅 자리에서 맞은 편에 앉은 그 사람은 직장상사 못지 않은 매의 눈으로 당신을 날카롭게 평가하고 있으니 휴대폰은 잠시 치우고, 바르고 매너 있는 행동으로 상대를 대하자.

 

7_지루했던 시간에 대한 조의금

흔히 지불한 만큼의 만족할 만한 대가를 얻지 못했을 때, 우리는 돈이 아깝다는 표현을 한다. 소개팅에서도 그런 생각이 드는 상황이 있다. 상대의 태도나 외모, 조건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커피 한 잔, 밥 한끼의 비용이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밥 한끼 정도의 비용조차도 아까운 만남이라니.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지. 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계산대 앞에서 멍때리고 있지는 말자. 내 몫의 비용지불은 당연한 일이니까. 정 아까운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면, 적어도 조의라도 표하는 심정으로 밥값을 계산하는 건 어떨까.

 

8_세상 걱정 다 짊어진 걱정인형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 중에 가슴 속 깊은 곳에 고뇌와 걱정거리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종종 주변엔 누구나 안고 사는 문제들을 공연히 심각하게 고민해서 더 큰 문젯거리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 직장문제, 집안문제, 금전적인 어려움 등을 호소해서 어쩌잔 말인가. 저기요, 저도 힘들거든요? 적어도 소개팅에 나오는 날이라면, 부정적인 생각들은 접어 두고 밝고 희망찬 생각만을 안고 나가길.

 

Do


그럼 무슨 말을 하라는 거냐고 생각한다면, 첫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대화공식을 숙지하자. 키워드는 칭찬공유. 어떤 사람도 칭찬에 웃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칭찬을 할 때는 무작정 예쁘다거나 잘생겼다고 하기 보다 디테일한 부분을 칭찬하는 편이 좋다. '내가 이만큼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으니까. 아래의 공식대로 대화를 리드한다면, 적어도 최악의 소개팅 상대라는 불명예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1 “멋지다” “예쁘다보단 매력 있다” “눈이 예쁘다” “스타일이 좋다 구체적인 외모 칭찬

2 “전 이런 걸 좋아해요운동, 여행, 독서, 영화 어떤 것이라도 취미나 공통점 찾기

3 친구가 많을 것 같아요” “유머러스 하시네요 성격 칭찬

4 어차피 쓸 거면 통 크게 여기 밥값, 커피 값은 제가 낼게요 금전 투척!

5요즘 이 영화가 재밌다던데자연스러운 애프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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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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