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M MAGAZINE

LOVE / Mar, 2018

사외연애 #4 영화관

사외연애 #4 영화관

사랑이라는 건, 우리만의 언어를 만드는 일흑백영화가 화려한 컬러로 장식되는 일

그건 마치 오직 몸짓으로만 소통하는 무성영화가 온갖 달콤한 언어로 가득 찬 유성영화가 되는 일

너와 나만이 이해할 수 있는 눈빛과 손짓, 몸짓이라는 무형의 언어로 대화를 하게 되는 새로운 경험


하지만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오르는 순간 나는 깨닫고 만다. 

나의 연애는 가슴 찡하게 저린 멜로 무비나 유쾌 상큼 발랄한 로맨틱코미디가 아니었다는 것을. 

단지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혹은 치고 박고 싸우는 법정 드라마였을 뿐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다시 영화관을 찾겠지.
내 영화가 언젠가는 짜릿하게 유쾌하고 눈물겹게 행복한 로맨스로 막을 내릴 거라는 근거 없는 희망을 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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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ey 

illustrator sueok